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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교육열로 초등학교 때 정말 많은 학원을 다녔는데,
그 중 웅변학원, 논술학원 그리고 독서클럽은 나를 '이공계 치고는 글을 잘쓰는 친구'로 만드는 큰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쓰는 글씨체 역시 여름방학 때 신문 사설 두 세개를 공책에 받아쓰기 해서 교정연습을 시킨 어머니의 역할이 컸던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말 글씨체가 그 전과 그 후로 혁명적으로 달라졌던 것 같다. 사실상 갓머니..
고등학교 때는 신문 사설을 정해서 그것에 대한 평을 오전에 매일 쓰는 시간이 있었는데, 저런 교육들 덕분이었는지
교육부에 내 사설노트가 훌륭한 샘플(?)로 제출되었다는 소식도 있었고 나에겐 아무런 콩고물이 없었다.
여튼 콩고물의 유무에 상관없이 나는 그 사실로 인해 글 쓰는데 자신감을 좀 갖게 되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영상을 봤기 때문이다.
조나단 파이는 영국 개그맨이다.
영상 마지막에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사람을 성차별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등으로 몰지마'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우리 대한민국의 세태에도 클리어하게 적용됨을 믿는다.
그리고 애초 그런게 가능하려면 성숙된 시민의식 내지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토론식 교육이 주입식 교육보다 무조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애초 그렇게 교육받지 못했다. 토론은 수업을 해치는 노이즈로, 변화에 대한 의견은 질서에 대한 반항으로, 바로잡아야할 대상으로 취급받았다.
대학교 1학년 때 교양 수업이었던 사고와 표현은 정말 재밌는 수업이었다.
너무나도 인상깊었던 두 가지 과제가 있었다.
첫번째는 자신이 한 주장을 정하고 그것에 대한 설득 발표를 하는 것이었다.
두번째는 단체 토론으로 한 주제에 대한 찬반 토론 그리고 진행자 역할까지를 두어 평가했다.
첫번째로 나는 한나라당 의원의 외고폐지론이라는 주장을 설득하는 발표를 진행했다.
외고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는 명료했다. 외고가 그 본래 목적인 외국어 교육 특성화가 아닌 입시 즉 상위권 대학, 상위권 학과를 위한 등용문에 지나지 않게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었기에 일반 특성화고와 차별해서 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말이된다고 생각했다. 철저히 분석해서, 관련 자료를 찾고 관련된 사회 현상 예를 들어, 학벌주의, 서열화 등을 비판했다.
결론적으로 설득에 실패했다. 워낙 충격적이라 그 장면이 가끔 기억에 남는다. 당황스러웠다.
더욱 더 황당했던 것은 비동의하는 한 학생의 이유였는데, "그것은 이미 정착된 사회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쩔수없다" 는 것이었다.
주어진 시간을 꽉채웠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더 토론할 여지는 주어지지 않았다. 통렬하게 비참한 상황이었다.
그 비참함이 설득을 하지 못한 나에 대한 자괴감은 결코 아니었던 것 같다.
변화에 대한 뿌리깊은 거부감에 대해서 학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두번째로 한미 FTA에 대한 토론에서 반대 진영을 맡게 되었다.
토론 준비를 약 2주일 정도 기간을 잡고 수많은 자료를 읽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치적으로 편향, 왜곡된 자료도 많이 보았던 것 같다)
2주일의 조사로 사실 깊게 아는 수준은 못되었지만 관련된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거의 알 수 있었고,
그에 따른 반대 의견의 근거를 명확히 할 수가 있었다. 찬성팀이 제시할 수 있는 근거에 대한 논리적인 반박도 많이 준비해갔다.
토론을 쉽게 리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수업에서는 A+을 받았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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