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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어터라는 연극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친구 녀석 덕에 평생 찾아보지 않을 것 같았던 연극을 이번까지 두 번째 보게되었다.
첫 연극은 오델로의 짧은 파트였는데, 30분 정도의 시간에 몰입하여 감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 날은 연극이라는게 이런 것이었구나~ 신기하다 정도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극은 달랐다. 정말 몰입하고 봤던 것 같다.
고서적 연구동우회의 회원인 조당전이 영월행 일기를 구입하고, 그것이 진품으로 밝혀지면서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조당전과 고서적 주인의 아내인 김시향이 연극속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미있는 요소였던 것 같다. 이 둘은 장사꾼으로 위장하여 당나귀를 끌고 영월에 가서 유배지에 있는 영조를 관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영조는 처음에는 슬픈 얼굴로 두번째는 무표정한 얼굴로 세번째는 웃는 얼굴로 보여지는데, 나는 세번째 모습이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느껴졌고 이 대목에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영조의 입장은 어땠을 까 생각해보았다.
평소에 아무도 찾지 않던 외지에 수상한 장사꾼이 와서 계속 찾아보고자 하는 것에서 이미 왕의 사신임을 눈치챘을 것이라고 본다.
그 고뇌, 마지막 웃는 얼굴에서는 완전히 고뇌에서 자유로워진 영조의 모습 혹은 완전히 미쳐버린 모습으로 이들을 맞게되고 끝내 저항하다 비참한 죽음을 맞는 그 모습을..
영조의 표정을 전해들은 왕은 신하들과 표정에 관해 논의를 하게된다.
슬픈 표정의 의미, 무표정한 표정의 의미 그리고 웃는 표정의 의미를 분석하고 심중을 헤아리려고 하는데 한 신하는 사심이 없다고 주장하며, 다른 한 신하는 표정으로는 알 수 없기에 죽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극을 보고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모습에서 현재의 우리를 볼 수 있다.
좋게 생각하면 공동체, 연대 이지만 뜻이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으로 갈라서 파벌 싸움을 하는 모습, 남의 눈치를 보면서 심중을 떠보려는 작태 이런 것들이 모두 그런 것이라고 본다.
그때 부터 자성의 목소리는 있었겠지만, 해결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가 실은 영속적인 사람의 속성인가 싶을 때가 많다.
씁쓸하지만, 감내하는 기분으로 공연장에서 나와서 함께 연극을 본 친구와 저녁을 먹은 뒤 집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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