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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봄이 왔구나

영덕 2016. 3. 18. 03:29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비발디 사계 중 봄]

심술궂은 냉기어린 바람이 콧구멍에 냉기공격을 하던,

탕가네 김치찌개집에 입장하는 순간 본인 안경의 투명성을 심히 저해하던,

겨울이 지나갔다.


새벽 2시30분의 싱숭생숭한 공기내음을 맡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나에게 냄새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바로 작년 봄의 진로에 대한 혼란스러운 기억들, 그리고 곧바로 선명하게 군시절의 봄이 생각난다.

빈사 상태의 식물들이 마치 아무일 없었던 듯 강하게 다시 자라나는 것을 보며

강한 생명력과 그 생명을 준 '봄'의 의미를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물론 그 당시에는 솟아나는 쓰레기 더미라고 생각했다)


요즘들어 몇 가지 이유로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이고 있었는데, 오늘은 거의 '탈진했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필수적으로 해야되는 일들을 마치고 집으로 복귀하면서

'봄'이라서 그런가 라는 생각을 문득 해보았다.

하긴 봄이 생명을 꽃피우는 선생님이라면 나는 굉장히 불량한 학생일 것이다.

기분이 이토록 싱숭생숭한 것은 봄의 기운에 교화될 가능성이 미약하게 남았다는 신호일까.


학부 조교 시절하던 밴드활동을 못하고 최근에는 피아노 레슨으로 나의 취미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바로 내일 토요일 직장인 밴드에 보컬로 합류하는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연구실에 새로 오신 누님 덕분인데, 삶에 큰 활력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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