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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리더가 될 수 있다.


내게 군대의 좋은 점이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정말 고민에 고민을 더해서 '여러 사람을 통솔해본 경험'이라고 할 것 같다.

군대 뿐 아니라 회사에서던 친구관계에서던 동호회, 스터디 그룹, 가정에서던 심지어 자기자신을 잘 이끌기 위해 리더십이 필요하다.


좋은 리더에 대해 유명한 사진이 있다.



그림이 시사하는 바는 직관적이다.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보스는 명령, 리더는 명령하면서 행동으로 함께한다.

그림으로는 표현의 한계가 좀 있고, 직관적으로 말하고자하는 바를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행동'이라고만 해석하면 좀 곤란하다.


예를들어, 군대에서 한 분대의 분대장을 맡았다고 생각해보자. 그 날 그 분대에게 하달된 명령은 A구역 풀베기이다.

이렇게 단순하고 좁은 Region을 결정하는 경우 문제에서 고려할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리더도 함께 풀베기에 동참할 수 있다.


하지만, A~E구역이고, 각 구역의 구조와 풀과 나무가 같이 있어서 쓰는 도구와 방법이 다르다고 하면 벌써, 리더가 일일이 동참할 수 없다.

교육목적으로 시범을 보일 수 있다. 모여서 분대 내의 분임조장과 토론해서 어떻게 해결할 지 의논할 수는 있다.


자 이제 조금 더 판을 키워보자. 

분대장이 아니라 중대장급정도 된다고 하면 풀베기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업무를 해야된다.

가령 쓰레기 줍기라던지 훈련이라던지.. 이 때부터는 마이크로하게 판단하는게 불가능하고 조금 더 윗단을 봐야한다.

일의 중요성, 시기적절성, 문화, 팀원간의 조화 이런 단을 봐서 조화롭게 오케스트레이션하는 것이 그 정도 급의 리더가 할 일이다.



즉 상황에 따라서 리더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같이 행동한다는 것만으로 리더의 자질을 판단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마치 야근많이 하는 사원이 일을 잘한다고 판단하는 것처럼.



자 그럼 다시, 좋은 리더는 어떤 리더인가?



요즘 계속 생각하는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디렉션이다.

리더라면 일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결정력, 판단력이 나오는 근본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다.

전문지식, 압도적인 정보량, 정치력 그리고 공포


매니징 방법으로 '공포'를 택하는 것이 완전히 '미쳐버린' 방법은 아니다.

공포를 통해서 '성과'가 나올 수 있다면 대의적으로 좋은 일을 한 것이고, 존경받을 수 있었다.

애석하게도 사실 정말 많은 결정이 지금까지도 그렇게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다시 군대의 이야기를 해보면,

분대장이 풀을 낫으로 깎아라! 라고 결정할 때 이등병이 '예초기 있는데 굳이 왜 낫으로 하나요' 라는 말을 못한다면 그것은 공포다.

공포가 있는 상황에서 결정은 거의 모두 리더급에서 이뤄진다.

리더급에서 내린 결정은 물론 그들 안에서의 합리적인 결정이고 전문가의 지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보통의 상황에서 실패하지 않는다.

중대장의 경험이 이등병의 경험을 압도해도 한참 압도하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의 케이스에서 공포는 꽤나 긍정적인 역할을 해준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시험직전에 벼락치기하는 것도 '공포'에 기반한 노력이 아닐까


하지만,


요즘 시대에서 공포는 이전의 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넌센스이다.

이제 공포는 Motivation이 되기 어렵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흔들리고, 획일성보다는 다양성과 창의성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기업의 성공보다 개인의 자아실현이 중요한 세상에, 기업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리더십은 쉽게 통하지 않는다.

또한 공포 때문에 부하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없으면, 그것만으로 리더의 리스크가 된다.



이제는 '감동'을 주는 리더가 존경받는다.


별것이 감동이 아니다.

모든 일을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함께 고민해주는 리더는 감동이다.

압도적인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부하들에게 공유하고 전달하는 리더는 감동이다.

부하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리더는 감동이다.

자신이 실수하거나 잘못판단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로인해 벌어진 일을 책임지려는 리더는 감동이다.



공포로 휘어잡는 리더는 단기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감동을 주는 리더는 장기의 성과뿐 아니라 부하의 마음을 훔칠 수 있다.



가화만사성,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하였다.


나 자신의 목소리부터 잘 들어주자.

부족하고 힘든점을 애써 내 자신에게까지 포장하지 말고 완전한 민낯으로 나를 경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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