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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콤하고 쫄깃한 것들을 많이 좋아한다.

떡볶이 좋아해서 엽기떡볶이같은 것도 즐겨먹었고.. 곱창 닭발, 오돌뼈, 닭근위 같은것도 사랑한다.

얼마전에 갑자기 곱창과 닭발같이 약간 구수하고 쫄깃한 것이 땡겨서

한 소셜커머스에서 4만원어치 정도를 주문했다.


튜립붉닭발이라는 것이 유행인 것 같다.

튜립닭발이 뭐냐하면.. 닭발의 발가락, 발부분의 뼈는 최대한 제거하고, 봉 부분을 남겨서 딱 집어먹기 좋게끔 만든 것이다. 다 먹고나면 약간 닭 봉먹고 남은 것 처럼 된다. 남은 한 쪽 부분 모양이 튜립모양으로 깍인다고 해서 튜립이라고 한다. 

여튼.. 두 팩을 시켜서 전자렌지 딱 돌려서 먹으려고 했다.

아무래도 속다칠 것 같아서 컵라면 하나와 튀김 옷이 90%인 허구의 새우튀김 9마리를 준비하였다.


냄새가 매캐했다. 그 때 멈췄어야 했는데..

먹으니 쫄깃함은 맛있지만 바로 캡사이신이 확 들어왔다.

나는 입이 매운건 즐기는 편이지만, 위장이 약한 편이라..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서

나머지 닭발들은 물에 씻어먹었다. 왠지 걱정이 되어서 튀김도 열심히 집어먹었다.


그리고 다음날 화장실을 3번은 가고.. 위염이 왔다.

위염 혹은 장염이 오면 솔직히 기분이 너무 더러워진다.

뭔가 불편하다. 몸 전체적으로 열감도 오고 그냥 아픈 사람처럼 비실대고 피곤하고 잠오고

뭔가 산뜻하게 일을 할 기분이 잘 안난다. 근데 이게 화요일이었다.

분노가 치밀었다.


먹고 싶은걸 먹으면 삶이 윤택해지고 그 순간은 행복해야되는데 먹었다고 심신이 불편하고 당분간 일이 산뜻하게 처리되지 못할 예정이라니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말이다.

토요일 오늘까지도 계속 장염 기운이 계속되었다.


나는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서슴없이 잘 하는 편이다.

한창 매운 음식이 TV에 방영되고 있을 때 였다. 스펀지건 어디건

예전에 분식집에서 아주머니와 수다를 떠는데 아주머니가 어묵탕 안에 있던 무우와 간장을 서비스로 주었다. 속을 편하게 하는데 좋다고. 그러면서 한 말씀하셨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찾아다니는 모양인데.. 한 30 전후까지는 위장 기능을 완성시켜야되는데 계속 매운 음식같은 자극적인걸 먹으면 약화되서 나중에 문제 생긴다고.


그 말이 확 와닿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언제 한 번 데인다음 먹을 때 우유를 밖에서 사오는 등 꽤 조심해서 먹는 편이었는데 요즘들어 약간 또 그런 긴장감을 늦추게 된 것 같아서 반성하는 의미로 되새겨 보게 되었다.

닭발이 한 팩 더 남았는데, 오늘 장 보면서 우유와 치즈를 한팩 사왔다. 다음에 먹을 때는 박박씻어서 최대한 양념 날려버리고 우유와 치즈 넣어서 쫄이다가 쫄긴 국물 좀 버리고 밥이나 계란찜과 같이먹으면 괜찮을 것 같다.

같이 산 양념 곱창, 대창도 매우 경계해서 먹어야 될 것 같다..


교훈 : 매운 음식을 먹으면 위장염 발생 가능성이 있고 이는 심신의 불편을 초래하며 업무 지장으로 이어진다. 그냥 최대한 먹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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