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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소서에 꼭 등장하는 경험이 하나가 있는데, 그 경험을 선사시켜준 것은 내 학부때 학과 교수님이다.

그 당시에는 상처가되고 했지만,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아 노력했고 결국 긍정적인 피드백이 되어 삶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최근에 모교에 방문할 일이 있었다.


사실 그 교수님을 뵙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어렵기도 하고.. 너무 연락을 못드려서 죄송스런 맘도 있고 해서

그래도 친구와 함께 인사는 드려야겠다 해서 방문했다. 


교수님께서는 '조급하게 얌실하게 재고 또 재서 그 때마다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하면 정작 대의를 이루기는 어렵다'는 말씀을 하셨다.

말씀의 본의는 결국 마음속에 큰 뜻을 품고 살라는 말씀이실 것 같다.


그외에도 여러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여기서 좀 생각을 해보고자 하는 것은 '마음속에 큰 뜻을 품고' 의 의미이다. 

당장 먹고사는데 집중하게 되면 비전을 잃을 수 있다는 염려의 말을 전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근데 그 뜻이라는게 어떤 걸까, 어떤 지난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쟁취하려 끈질기게 노력하는 일?

행복은 상대적이므로, 당연히 모두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난 도전하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젊은이의 치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난 사람이 희망으로 산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절망할 것 같다.


현상에 만족하고 더 이상 변화와 도전을 멈추고 유유자적하는 삶도 그것 나름대로 풍류가 있다만,

유유자적하는 삶은 나중에 많이 누릴 수 있지 않을까나..  물론 나중에라는게 세상을 하직하고 나서일 수도 있겠구나..


그래도 아직은 40 이후에도 50, 60 이후에도, 심지어 곧 죽더라도 꿈과 목표가 있는 삶을 살고 싶다.

꿈과 목표가 꼭 대통령같이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누구에게 존경받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세상 모든 노인정에 트렌디한 보드게임 전파하기 이런것도 나름 재밌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무미건조하게 흐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항상 목표를 추구하는 삶이 행복할까?

목표는 자신의 현재 상태가 아니다.

그러므로, 목표를 정하고 이뤄나가는 과정은 결국 자신의 자아 또는 욕구를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대통령 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선포하면 약간 이런 느낌이다.

'대통령이 아직 되지 못한 사람'


마치, 물 컵에 물이 얼마나 남았느냐라는 상투적인 예시처럼 이런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대통령이 되어가는 준비단계에서 많은 걸 이뤘어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아 정말 까마득하다 불가능할 것 같다 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즉,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이게 욕심이냐, 아니면 원(願, 원할 원)인지 갈리게 되는 것이다.




나는 예전에 공부가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우리는 경쟁을 하면서 배워왔다.

상대적인 랭킹이 나뉘게 되고 너는 잘한놈 너는 못한놈 순위가 매겨지니까

어떤 친구는 시험을 보고나서 좋은 점수에 기분이 좋고, 어떤 친구는 울상이다. 물론 신경도 안쓰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경쟁을 통한 비교는 물론 그것을 넘어서서 피드백으로 만드는 사람에게는 좋은 자양분이 되지만,

사실 본능적으로 그러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시험은 어떻게 보면 소수의 승리자와 다수의 패배자를 양산하는 불행한 게임이라고 생각되었을 때가 있다.


하지만 요즘 욕심과 행복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본 결과

결국 자신이 어떤 지향을 가지는지 그리고, 그 현상을 자신에게 이롭게 받아들일지, 해롭게 하여 자신을 해칠지는 결국 자신의 생각하나로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목표를 추구하는 삶이 항상 행복할지 불행할 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개인이 그 과정과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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