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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 졸업 후 바로는 아니지만 거의 쉼없이 대학원으로 진학했기에 


기업 지원을 본격적으로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 3월 한 달만 약 10개 정도의 자소서를 쓰면서 느낀 점은, 찍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원하는 자소서 항목이 거의 다르다.


어떤 자소서는 성장 과정과 비전 등을 그리길 원하고

어떤 자소서는 다양한 직무 관련 경험을 강조하기를 원한다. 


이런 다양한 자소서를 쓰다보니, 자소서 쓰는 속도가 좀 붙은 것 같다. 

아무래도 글쓰기다 보니, 블로그 글 쓰는데 요령이 생긴 최근과 비슷한 것 같다.


대략 자소서를 쓸 때 내가 취하는 방식은,


1. 문항이 묻는 핵심 질의 사항이 뭔가? 제한 사한은 무엇인가(글자수부터 직무 연관 질의만 쓰라던지) 를 가장 먼저 파악하고


2. 그 다음 그 핵심 질의 사항에 가장 적합한 내 자신의 경험을 찾는 것 같다.


예전에 한 5회 정도 자소서를 작성할 기회가 있었는데, 대부분 인사 담당자가 꺼려하는 것은

얄팍한 정보 혹은 지식으로 보이지도 않은 핑크빛 미래를 그려내거나 하는 허황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런 부분을 인용한 자소서는 초유의 서류 탈락 사태를 빚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솔직하게 약간 투박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내 얘기를 자소서에 담아서 자소설이라는 오명을 벗게끔 하는게 일단 첫 과제인 것 같다.


3. 문제에 엮어 낼 적합한 경험을 찾은 이후에는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를 적는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A라는 경험을 왜 하게 되었는지, 경험을 했을 때 협력자나 조언자가 있었으면 명확히 그 전개를 적는데

여기서 경험을 너무 드라마틱하게 포장하지 않는다. 드라마틱한 부분은 결국 말로 포장한다고 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인상을 줄 수 있는 결과로 보여준다고 치고, 중간에는 솔직한 내 얘기, 내가 그 일로 인해서 느꼈던 점을 상세하게 적었다.


물론 신입사원이라고 모두가 그럴듯한 실력이 없는 상태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회사가 원하는 실무급 경력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면

모두가 적어도 뭔가를 배우긴 해야된다. 배우는 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잘 배워서 일 열심히하겠다는 의지, 할 수 있다는 능력 거기에 

관련 경험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쉽게 소화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그런 부분을 포커싱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글의 마지막 부분에는 그 일로 얻을 수 있었던 실질적인 아웃풋과 이런 아웃풋이 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보통 끝맺음을 했던 것 같다.


4. 소제목은 옵션으로


처음 자소서를 적을 때는 소제목을 쓰면 좋다고 해서 가능하면 어떻게든 소제목을 뽑아서 위에 요약해서 전달하려고 했는데,

어차피 소제목은 함축할 뿐 전체 내용을 담지는 못한다. 즉, 어떠한 첫 인상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모든 문항에 소제목을 넣는것은 약간 단조롭고 너무 일부로 만들어서 함축하려다보니까 유치해보이는 게 있어서

그런 부분은 그냥 밑에 내용을 두괄식으로 잘 풀어내면 되겠구나 이런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디폴트로 지속적으로 퇴고를 하다보면 정말 하루가 금방가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 글을 따로 저장해두지 않아서 날려먹을 때가 꽤 있었기에 한 두 군데정도 동기화시키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적당한 글자수도 필요한 내용을 모두 언급해야기 때문에 내용을 압축해서 간결하고 명료하게 해야되는 것도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자소서의 순기능이 정말 많다. 내 삶을 되짚어보기도 하고.. 비단 자소서뿐만 아니라 글쓰기가 삶에 많이 도움이 되겠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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