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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아는 것이다.

나는 예전에는 이러한 말을 부정하곤 했다.

설명할 수 없어도 정확도가 100%가 아닐 뿐이지 아는 부분에 대해선 안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의 몇 가지 사례로 나는 이러한 주장이 더 이상 옳지않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학습하는 이유는 결국 이를 통해서 어떤 가치가 있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일을 할 때는 물론, 혼자 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같이 하게 되는 일이 많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A라는 기관과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하자.

A 기관의 사람들과 진행에 따라 회의를 해야 한다.

우리가 회의를 하는 이유는 물론 아이디어를 Brain Storming하기 위함일 때도 있지만

어느정도 방향성이 정해진 일에 대해서는 Consensus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함께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물론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의견에 대해 받아들일 부분과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하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등 '판단'의 과정이 들어간다.


판단을 하기 위해선 어떤 기준을 가지고 청자를 설득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설득을 하기 위해서는 근거가 필요하다. 이 근거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성능에 대해 논하는 경우라면 실제 벤치마킹 프로그램 등을 통한 객관적인 성능 측정 결과를 가지고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어떤 개념적인 모델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경우라면 결국 그 사람의 지식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신뢰도를 생각해보면, 대충 쌓인 지식은 신뢰도가 전혀 없다.

말 그대로 전혀 없다.

마치 A -> B라는 명제가 있을 때, A에 해당 되는 부분 중 단 하나의 반례가 있다면 명제가 틀려버리는 것처럼 그만큼 신뢰를 얻기란 어렵다.


애초에 대충 쌓인 지식을 입밖으로 꺼내는 것도 사실 어려울 것이다.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활용할 수 없는 쓸모없는 지식이다. 말이 조금 강하긴 했지만.. 특히 일의 중요도가 커지고, 잘 아는 사람과 일을 하는 경우일수록 더욱 비참한 지식이다.


그렇다면 비참한 채로 있어야되는가? 아니다.

배움에 늦은 시기는 없지만, 결국 제대로 배워야 의미가 있다. 그냥 책을 읽고 시험보고 기록하는 것으로 나의 지식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설명이 가능한 지식으로 만들어야 지식의 활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에 이고잉님의 오프라인 강의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고잉님이 강의를 올리기 시작한 것도 거창한 목표가 있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가르쳐주기 위해서 공부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일전에 ~책을 읽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의 저자가 강조한 것도 'output'이다.

output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읽었던 내용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부터 공부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나 나름대로의 output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output을 통해서 내가 모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적재적소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남에게 인정받으려 노력하기 보다는 나 자신의 견고한 성을 쌓을 시기라고 생각한다.

모자른 부분을 간단하고 빠르게 파악한다음 즉시 실행에 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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