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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빌리고 사서 소장하는 것은 좋아한다.

하지만 잘 읽느냐? 그건 아니다.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 나름 변명이 있다.

이것도 내가 바로 어제 작성한 게으름과 관련이 있는데, 

나는 대학시절에도 도서관에 자주가는 편이었다. 실제로 책 읽은 것도 평균 독서량보다는 꽤 높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회의감이 들었다. 어차피 모든 내용을 기억하지도 못한다면,

굳이 읽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뭔가 가성비가 떨어지는 행위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뒤로는 거의 전공과 관련된 기술서적과 자기개발도서 위주로 독서를 하였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나는 자기개발도서가 쓰레기다! 라고 칭하는 것을 매우 경계한다.

자기개발도서는 많은 경우 자신의 경험을 다룬다.

그리고 저자의 생각이 에세이 형식으로 담겨있기에 집중해서 확 읽어버리기 좋다.

물론 가끔 어떤 책들은 돈주고 살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책도 많지만 그렇다고 자기개발서 전체를 쓰레기라 매도하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이다.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성장역시 더디게 된다.

혹자는 모르는 상태 그대로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자기 개발을 이룩해야한다고 하지만,

그건 자신을 너무 방치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지식은 그 지식 자체로 가치로울 수 있으나 쓰이면 더 보배로우며 나아가 경제가치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현재 텝스가 최고 500점인 사람이 당장 기업 입사를 위해 텝스를 700점까지 올려야된다고 가정하자.

실력자의 속성강의와 도서 구매 후 독학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할 때 무엇을 고르는 것이 일반적으로 현명한가?

생각할 것도 없이 전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일단 책을 읽고싶고 읽어야 하는 것은 팩트다.

그럼 가성비가 떨어지는 행위를 가성비를 최대화 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검색을 좀 해보니 자극적인 제목의 책이 튀어나왔다.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책 제목을 보고 저자를 보니 역시나 일본인이다. 제타이 와스레루자나이 !? 의 느낌

한국이었다면 '책을 맛있게 읽는 법' 같은 귀엽고 서정적인 비유라던지 밑도끝도없이 '서울대 다독법'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책 대신 저자가 학부모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다가 결국 5페이지 내외로 읽힌채 중고서점에 넘겨지는 시련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순간 내가 예측하고 실제로는 행하지 않은 많은 교착 상태를 해결해줄 솔루션들이 들었다.

한 장씩 읽을 때마다 내가 옳은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검증받는 느낌이었다.

가장 검증받고 싶었던 룰 중 하나는 책을 너무 아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빌린 책에 낙서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책을 사는데 너무 돈을 아끼려고 하지말라는 것이다.

물론 10권의 끌리는 책을 샀을 때 100% 성공할 수는 없다. 그런 것들은 차치하고, 성공한 책을 온전히 내 지식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책은 좀 지저분해질 필요가 있다.


최근 추천 시스템 관련 자료를 검색하다가 카이스트의 한 학생이 본인의 연간 독서량을 평균을 통해

죽을 때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의 총 수를 추산해보았더니 2500권이라고 한다.

다음 그림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장서현황이다(2015.12.31 기준)

국내, 국외 도서 그리고 전자책을 합하면 약 500만권

이 중 중복제거를 큼직하게 해서 250만권이라고 하자.

2500권을 읽기도 힘들지만, 그렇게나 읽어도 0.1%이다.

이 얼마나 아쉬운 일인가..


정리하면,

Prerequisite : 독서를 해야된다는 것은 자명하다.

1. 스마트폰 볼 시간에 책을 읽어라, 독서량이 자연히 증가하게 된다.

2. 책을 살지말지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마음이 동하는 책을 그대로 집는다.

3. 책을 볼 때 책의 내용을 학습하기 위해선 책을 좀 더럽힐 필요가 있다.


이 3가지 원칙을 계속 떠올리며 습관화시켜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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